무료만세력 보는 법, 화면에서 내 사주를 읽는 순서
만세력 화면을 열었는데 어디부터 읽어야 할지 막막했다면 이 순서를 따라가 보세요. 표 위 입력 줄에서 시작해 일간, 계절, 오행 비율, 십성까지 다섯 단계로 짚고, 화면을 닫은 뒤에도 남는 다섯 줄 메모법까지 담았습니다.

만세력 화면을 띄워 둔 채 이 글을 여셨다면, 두 창을 나란히 놓고 읽어 주세요.
무료만세력 화면은 입력 줄, 일간, 월지, 오행 비율, 십성 순서로 읽으면 됩니다. 화면에 뜨는 줄 대부분이 일간 한 글자를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입니다.

한자 표가 뜨자마자 해석 문장으로 내려가 버린 분도 계실 겁니다. 용어를 하나씩 검색하다 지친 분도 계시겠지요. 어느 쪽이든 순서 하나만 잡으면 같은 화면이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음양관을 꾸리며 2016년부터 명리학과 조선의 음양관 제도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함께 짚을 내용은 이렇습니다.
글자를 읽기 전에 표 위 입력 줄에서 볼 것
일간에서 십성으로 이어지는 다섯 단계
화면을 닫은 뒤에도 남는 다섯 줄 메모법까지
만세력은 공부한 사람만 읽는 표일까
한자 여덟 개에 비견, 상관, 십이운성 같은 낯선 말이 붙어 있으니 전문가용 표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표는 건너뛰고 아래의 해석 문장만 읽는 분이 많습니다.
그 판단도 이해는 됩니다. 처음 보는 기호가 한 화면에 수십 개씩 뜨면 누구라도 손을 놓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표는 대개 글자 수보다 읽는 차례 때문에 어렵습니다. 차례 없이 눈에 띄는 칸부터 열면 용신이나 신살처럼 판단이 겹겹이 쌓인 칸에서 길을 잃기 쉽습니다.
같은 생년월일시에 서로 다른 시주가 나오던 날
명리학을 처음 공부하던 무렵이었습니다.
같은 생년월일시를 여러 사이트에 하나씩 넣어 봤더니 화면마다 다른 글자가 나왔습니다.
어떤 곳은 오후 1시를 오시(午時)로 잡았습니다. 다른 곳은 같은 오후 1시를 미시(未時)로 잡았습니다. 시주(태어난 시간의 기둥)가 통째로 갈려 있었습니다.
이 글의 첫 단계를 글자보다 표 위의 입력 줄에 둔 것도 그때의 화면들 때문입니다.
영양성분표처럼 기준 한 줄부터
과자 봉지 뒷면의 영양성분표를 떠올려 보세요. 맨 위에 총 내용량당인지 100g당인지 하는 기준이 먼저 적혀 있습니다. 그 기준을 놓치면 아래에 적힌 나트륨과 당류 숫자의 뜻이 통째로 달라집니다.
무료만세력 화면에도 이런 기준이 되는 글자가 하나 있습니다. 태어난 날 기둥의 윗글자, 일간(日干)입니다. 명리학에서는 이 글자를 사주의 주인인 나 자신으로 봅니다.
영양성분표에는 기준치에 대한 비율을 퍼센트로 적어 둔 칸도 있습니다. 만세력의 십성(十星)이 그 칸과 닮았습니다. 다른 글자가 일간과 어떤 관계인지에 붙인 이름입니다. 그래서 일간이 바뀌면 같은 글자의 이름도 바뀝니다.
기준 줄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 하나면 아래 숫자 전체가 읽힙니다. 화면을 덮은 뒤에도 남기는 메모법은 마지막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화면을 읽는 다섯 단계
1단계. 표 위의 입력 줄
여덟 글자보다 먼저 표 위에 다시 찍힌 내 정보를 봅니다. 양력인지 음력인지, 몇 시로 들어갔는지, 태어난 도시가 어디로 잡혔는지 확인하세요.
표준시 변경이나 서머타임을 어떻게 보정했는지 적어 두는 화면이면 더 좋습니다. 영양성분표로 치면 내가 들고 있는 제품이 맞는지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2단계. 일간 한 글자
일주라고 적힌 기둥의 위 칸을 찾습니다. 오른쪽부터 연주, 월주, 일주, 시주로 세우는 화면이 많습니다. 왼쪽에서 읽으면 시주, 일주, 월주, 연주 순서가 되는 배치입니다.
일간 자리에 오는 열 글자는 오행으로 다섯 갈래입니다.
갑(甲)·을(乙): 나무
병(丙)·정(丁): 불
무(戊)·기(己): 흙
경(庚)·신(辛): 쇠
임(壬)·계(癸): 물
다만 이 한 글자로 사람을 다 설명하려 들면 무리가 생깁니다. 같은 물이라도 어느 계절에 태어났는지에 따라 읽는 법이 달라집니다.
3단계. 월지로 보는 계절
태어난 달 기둥의 아랫글자를 월지(月支)라고 합니다. 내가 어느 계절에 태어났는지를 알려 주는 자리입니다.
계절은 사주의 온도를 알려 줍니다. 겨울 한복판에 태어난 물은 이미 차갑습니다. 한여름에 태어난 물은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사주의 달은 절기가 들어오는 시각에 바뀝니다. 절기가 바뀌는 날 무렵에 태어났다면 화면에 절입 시각이 함께 찍혀 있는지 보세요.
4단계. 오행 비율 그래프
이제 그래프로 내려옵니다. 다섯 기운 가운데 무엇이 많고 무엇이 적은지 한눈에 보이는 칸입니다.

색으로 오행을 나누는 화면이 많습니다. 전통 오방색을 따르면 나무는 푸른색, 불은 붉은색, 흙은 누런색, 쇠는 흰색, 물은 검은색입니다. 화면마다 색을 조금씩 바꿔 쓰기도 하니 범례를 먼저 확인하세요.
수치를 보여 주는 방식도 화면마다 다릅니다. 글자 개수로 세어 보여 주는 곳이 있고 비율로 환산해 보여 주는 곳이 있습니다. 음양관 화면은 개수와 비율을 함께 띄웁니다.
그래프를 볼 때는 2단계의 일간을 옆에 두고 보세요. 불이 많다는 사실보다 내 일간에게 그 불이 어떤 기운인지가 해석을 가릅니다.
5단계. 십성, 그리고 그다음
결과 화면에서 보통 이름만 띄우고 지나가는 칸입니다. 이번에는 이름 뒤의 원리까지 펼쳐 보겠습니다.
십성은 일간을 기준으로 다른 글자에 붙인 관계 이름입니다. 나와 같은 오행이면 비견이나 겁재, 내가 극하는 오행이면 재성, 나를 극하는 오행이면 관성으로 부릅니다.
편관이나 겁재처럼 이름이 사납게 들려도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십성의 이름은 좋고 나쁨이 아니라 관계를 가리킵니다. 몇 개가 어느 자리에 있는지까지 봐야 뜻이 섭니다.
여기까지 읽은 다음에 용신·희신·기신과 대운으로 넘어가세요. 음양관 만세력은 용신을 다섯 가지 기준으로 따로 계산하고 메인 용신에 별표를 붙입니다. 일간과 계절을 먼저 본 사람이라면 그 별표가 왜 그 글자에 붙었는지 따라갈 수 있습니다.
다섯 단계를 눈으로만 따라오셨다면 이제 내 화면 위에서 손가락으로 짚어 볼 차례입니다.
음양관 무료만세력에서는 여덟 글자와 십성, 오행 비율, 용신·희신·기신, 대운이 한 화면에 나옵니다. 각 글자가 어떤 시간 보정과 절기 시각을 거쳤는지도 함께 보여 드립니다. 평생 무료로 열어 두었습니다.
생년월일만 있으면 됩니다. 태어난 시간을 아시면 더 정밀해지고, 모르셔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음양관 만세력에서 내 일간과 다섯 단계 직접 짚어 보기
생신 저녁 30분 전의 카드
아린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아린은 어머니 생신 선물에 작은 카드를 하나 더 넣고 싶었습니다. 저녁 약속까지 30분이 남아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만세력 화면을 열어 색이 가장 고운 오행 그래프를 캡처했습니다. 불이 가장 길게 뻗은 막대 옆에 "엄마는 불의 사람"이라고 적어 카드에 붙였습니다.
식탁에서 카드를 받아 든 어머니가 웃으며 물었습니다.
불이 많다는 건 알겠는데, 여기서 엄마는 어느 글자니?
아린은 화면을 다시 열었습니다. 막대 길이는 다 기억나는데, 어머니를 가리키는 한 글자는 한 번도 찾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영양소 숫자는 다 읽어 놓고 맨 위의 기준량만 건너뛴 셈이었습니다.
다섯 단계를 하나도 건너뛰지 않으신 분께
단계마다 낯선 용어가 하나씩 더 붙었습니다. 그 단계를 하나도 건너뛰지 않고 여기까지 내려오는 분은 드뭅니다.
남의 설명보다 내 눈으로 표를 읽겠다고 정한 분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런 분께 드리려고 남겨 둔 메모법이 있습니다.
화면을 닫아도 남는 다섯 줄 메모법
만세력 화면은 닫는 순간 대부분 머리에서 빠져나갑니다. 아래 다섯 줄만 휴대폰 메모장에 옮겨 두세요.
일간: 어떤 글자이고 어떤 오행인지 (예: 임, 물)
태어난 계절: 월지가 가리키는 계절
가장 많은 오행과 가장 적은 오행
메인 용신: 별표가 붙은 기운
지금 지나는 대운: 몇 살부터 몇 살까지인지
이 다섯 줄이 있으면 다른 화면을 볼 때도 바로 견주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일간이 다르게 나오면 입력 줄부터 다시 보면 됩니다.
출생 시간을 모르신다면 1번과 2번은 그대로 적으셔도 됩니다. 일간과 월지는 시간이 없어도 정해지는 글자입니다.
아린처럼 가족의 화면을 보는 중이라면 가족 몫의 다섯 줄을 따로 만들어 두세요. 다음에 카드를 쓸 때는 첫 줄에 일간부터 적게 될 겁니다.
음양관이 시각부터 맞추는 까닭
영양성분표의 기준량이 틀리면 아래 숫자는 모두 쓸모를 잃습니다. 만세력에서는 시각이 그 기준량 노릇을 합니다. 절입 시각이 어긋나면 계절이, 시간 보정이 어긋나면 시주가 바뀝니다.
조선은 이 시각을 나라의 일로 다뤘습니다. 고려의 서운관을 이은 관청은 1466년(세조 12) 관상감(觀象監)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최고 책임자인 영사는 영의정이 겸했습니다.
관상감에 속한 기술관을 음양관(陰陽官)이라 불렀습니다. 그중 천문학 전공자가 천체를 관측하고 책력을 만들며 때를 알리는 일을 맡았습니다.
저는 그 이름을 빌려 서비스를 꾸리면서 기준량부터 맞추기로 했습니다. 음양관 만세력은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표한 절입 시각을 그대로 씁니다. 출생 연도마다 달랐던 표준시와 서머타임 기간도 계산에 넣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만세력무료로 찾은 곳마다 표 배치가 다른데 어떻게 읽나요?
기둥 이름부터 확인하세요. 전통 배치는 오른쪽부터 연주를 놓지만 화면마다 방향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어느 배치든 일주라고 적힌 기둥의 윗글자가 일간입니다.
Q. 무료만세력사이트에서 오행 하나가 0%로 나오면 큰일인가요?
큰일은 아닙니다. 타고난 여덟 글자 안에 그 기운이 없다는 뜻일 뿐입니다. 10년마다 바뀌는 대운이나 해마다 바뀌는 세운에서 그 기운이 들어오는 시기도 있습니다.
Q. 출생 시간을 모르는데 만세력을 봐도 되나요?
됩니다. 일간은 태어난 날에서, 월지는 태어난 달에서 정해집니다. 시간을 몰라도 여섯 글자로 다섯 단계를 똑같이 밟을 수 있습니다. 시간을 아시면 시주 두 글자가 더해질 뿐입니다.
Q. 결국 미신을 표로 꾸며 놓은 것 아닌가요?
표를 만드는 단계와 표를 해석하는 단계는 나눠서 보셔야 합니다. 표는 날짜와 절기 시각을 간지로 옮긴 계산이라 같은 정보를 넣으면 같은 글자가 나와야 합니다. 해석을 믿을지는 그다음에 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Q. 화면의 신살은 언제 보면 되나요?
다섯 단계를 다 지난 뒤에 보시길 권합니다. 신살은 특정 글자 조합에 붙는 이름표입니다. 일간과 계절을 모른 채 읽으면 이름의 인상만 남기 쉽습니다.
내 글자를 찾은 다음
다섯 줄 메모의 첫 줄을 채우셨다면 무료만세력으로 할 일의 절반은 끝났습니다. 남은 질문은 그 일간이 앞으로 어떤 계절을 지나가느냐입니다.
대운이 넘어가는 해와 흐름이 방향을 트는 해는 음양관 백년사주에서 짚어 드립니다. 타고난 여덟 글자에서 시작해 대운의 흐름까지 이어 읽습니다. 판단마다 근거가 된 글자도 옆에 적어 드립니다.
생년월일만 있으면 됩니다. 태어난 시간을 아시면 더 정밀해지고, 모르셔도 보실 수 있습니다.
기준량 한 줄을 찾고 나면 그 아래 숫자들이 비로소 내 이야기로 읽히기 시작합니다.
참고 자료
일간 기준의 십성: 위키백과 '십성 (사주팔자)' 항목
천간의 오행: 위키백과 '갑 (천간)' 항목
오행과 오방색: 위키백과 'Obangsaek' 항목
절입 시각: 한국천문연구원 24절기 발표 자료
관상감의 연혁과 직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관상감' 항목
조선의 음양관을 연구하며 같은 이름의 서비스를 꾸리는 운영자가 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