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봐주는 사주도 정통사주일까요
AI에게 같은 생년월일을 두 번 물었더니 사주 글자가 달라졌다면 그 풀이를 믿어도 될까요. 정통을 가르는 기준 하나와 사람이 봐야 정통이라는 말이 반만 맞는 까닭, 결제 전에 직접 해 보는 30초 판별법까지 차례로 담았습니다.
수정 2026년 10월 3일


AI 채팅창에 같은 생년월일을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 넣으면 사주 여덟 글자가 서로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 화면을 정통사주라고 불러도 될지는 결제 전 30초면 가려낼 수 있습니다.
정통사주를 가르는 기준은 풀이를 사람이 했느냐 AI가 했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같은 정보에 같은 여덟 글자가 나오는지, 그리고 그 계산의 근거를 보여 주는지로 갈립니다.
이 글을 여신 계기는 아마 이런 쪽일 겁니다.
AI가 써 준 풀이가 생각보다 그럴듯해서 놀란 분, 아니면 주변에서 그런 건 사람한테 봐야 한다는 말을 들은 분.
저는 사주 서비스 음양관을 꾸리는 사람입니다. 명리학과 조선시대 음양관 제도는 2016년부터 공부해 왔습니다.
이 글은 세 가지를 차례로 다룹니다.
정통을 가르는 기준 하나
사람이 봐야 정통이라는 말이 반만 맞는 까닭
결제 전에 직접 해 보는 30초 판별법까지
재미로 읽고 넘길 풀이라면 어디서 보든 크게 상관없습니다. 이 글은 그 풀이를 근거로 무언가를 정하려는 분께 드립니다.
사람이 봐야 정통일까, AI도 볼 수 있을까
AI 사주 이야기가 나오면 의견이 둘로 나뉩니다.
사주는 기계가 볼 게 못 돼. 제대로 공부한 선생님한테 봐야지.
요즘 AI가 웬만한 상담가보다 낫다던데.
두 말은 정반대로 들리지만 같은 잣대를 씁니다. 누가 보느냐입니다.
저는 이 잣대가 과녁을 빗나갔다고 봅니다. 그렇게 보게 된 계기가 제 휴대폰에 숫자로 남아 있습니다.
캡처 두 장에 남은 숫자
제 휴대폰에는 올해 1월에 찍어 둔 AI 대화 캡처가 두 장 있습니다. 그 안에 담긴 일을 숫자로만 옮겨 보겠습니다.
같은 채팅창에 같은 질문을 넣은 횟수: 2번
두 질문 사이의 간격: 일주일
여덟 글자 가운데 바뀐 글자: 2개
첫 답을 받고 계산을 다시 확인한 횟수: 0번
그때까지 명리학을 공부한 기간: 10년 넘게
첫 답은 문장이 매끄러워서 캡처까지 해 두었습니다. 일주일 사이 제가 다시 태어났을 리는 없으니 달라진 쪽은 답이었습니다.
두 장은 지금도 나란히 저장해 두었습니다. 그날 뒤로 제가 묻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같은 질문에 같은 계산이 나오느냐입니다.
정통사주를 가르는 기준, 계산이 살아 있는가
집을 구할 때를 떠올려 보겠습니다. 부동산 앱에는 매물 소개글이 올라옵니다. 같은 집이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 쓸 때마다 문장이 달라집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에 따로 떼어 보는 서류가 있습니다. 등기부등본입니다. 같은 시점이라면 누가 떼어도 내용이 같습니다. 주인과 면적이 기록에서 그대로 찍혀 나오기 때문입니다.
소개글은 마음을 움직입니다. 등기부는 사실을 확인시켜 줍니다. 둘 다 쓸모가 있지만 맡은 일이 다릅니다.
지금의 AI는 소개글을 쓰는 쪽입니다
요즘 많이 쓰는 AI는 생성형 AI입니다. 다음에 올 말을 확률로 골라 문장을 이어 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그럴듯한 문장을 노립니다. 정답인지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그래서 두 가지 버릇이 생깁니다.
첫째, 같은 질문에도 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 캡처 두 장이 그 예입니다.
둘째, 모르는 것도 그럴듯하게 채웁니다. 이 현상을 환각(할루시네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처럼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사주 풀이는 두 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래층은 계산입니다. 태어난 해, 달, 날, 시간을 기둥 네 개, 여덟 글자로 바꾸고 글자끼리의 관계를 판정합니다. 절기(계절이 바뀌는 스물네 개의 기준점)를 넘었는지 시각 단위로 따지는 달력 계산입니다.
위층은 글입니다. 계산 결과를 읽기 쉬운 문장으로 풀어 주는 일입니다.
정통이라는 이름은 아래층에서 나옵니다. 계산 없이 문장만 있다면 등기부 없이 소개글만 보고 계약서를 쓰는 것과 같습니다.
업계에서 잘 꺼내지 않는 이야기
AI를 쓰는 서비스가 모두 문장만 지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계산은 만세력 엔진에 맡기고 글만 AI가 쓰는 곳도 있습니다. 만세력은 생년월일시를 여덟 글자로 바꿔 주는 변환표입니다.
이런 구조라면 아래층은 멀쩡합니다. 다만 화면만 봐서는 어느 쪽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판별법이 필요합니다. 30초 판별법은 아껴 두었다가 뒤에서 드리겠습니다.
사람이 봐야 정통이라는 말은 반만 맞습니다
실력 있는 선생님은 기준이 되는 책을 곁에 두고 봅니다. 그 점에서 사람이 봐야 한다는 말은 절반쯤 맞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빗나갑니다. 사람이라는 사실이 계산을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10년 넘게 공부한 저도 그날은 검산을 건너뛰었습니다. 기준을 밝히지 못하면 마주 앉은 상대가 사람이어도 근거는 비어 있습니다.
두 층 이야기를 들으셨으니 이제 내 아래층을 볼 차례입니다.
음양관 오늘의 운세는 평생 무료입니다. 타고난 여덟 글자를 그대로 보여 드립니다. 오늘 점수가 그 글자들과 어떤 관계에서 나왔는지 원리까지 펼쳐 둡니다. 정통사주인지 가려낼 때 다른 화면과 맞춰 볼 기준으로 쓰셔도 좋습니다.
생년월일만 있으면 됩니다. 태어난 시간을 아시면 더 정밀해지고 모르셔도 볼 수 있습니다.
두 화면이 서로 다른 답을 낸 밤
지금부터는 가상의 사례입니다.
건우는 해외 지사 근무 지원서를 다음 날 저녁까지 내야 했습니다. 밤 열한 시, 노트북으로 AI 채팅창을 열고 생년월일을 붙여 넣었습니다.
올해 해외 근무에 지원해도 괜찮을까?
답은 금방 나왔습니다. 물의 기운이 강한 사주라서 멀리 움직일수록 길이 열린다고 했습니다.
잠들기 전 건우는 휴대폰으로 같은 질문을 한 번 더 넣었습니다. 이번에는 불의 기운이 강한 사주라며 올해는 자리를 지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식탁에서 두 화면을 본 누나가 물었습니다.
둘 다 네 생일 넣은 거 맞지? 그럼 진짜 네 사주는 어느 쪽이야?
건우는 답하지 못했습니다. 두 화면 어디에도 여덟 글자를 어떻게 뽑았는지는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같은 집 등기부를 두 번 뗐는데 주인 이름이 서로 다르게 찍혀 나온 셈입니다. 등기부가 그렇다면 계약은 거기서 멈춥니다. 사주 풀이도 거기서 멈추는 편이 맞습니다.
의심을 확인으로 바꾸신 분께
AI 답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 의심을 확인 절차로 옮기는 사람은 드뭅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그 절차의 절반은 이미 갖추셨습니다. 무엇을 의심해야 하는지 알게 되셨으니까요.
남은 절반은 직접 손으로 해 보는 일입니다. 아껴 둔 판별법을 이제 꺼내겠습니다.
결제 전 30초 판별법, AI에도 사람에게도 똑같이
확인 1. 같은 정보로 두 번 뽑아 여덟 글자를 적어 두세요
무료 화면에 생년월일을 넣고 나온 여덟 글자를 메모합니다. 조금 뒤 같은 정보를 다시 넣어 비교합니다. 글자가 달라졌다면 그곳은 계산하는 대신 문장을 지어내고 있습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두 번 같게 나왔다고 맞는 계산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같은 오답을 두 번 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음 확인을 함께 해야 합니다.
확인 2. 계산 근거를 펼쳐 보이는지 보세요
어떤 절기 시각을 기준으로 여덟 글자를 뽑았는지 적혀 있는지 봅니다. 태어난 시간을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도 살핍니다.
시간 모름을 고를 수 있게 해 두었는지 보세요. 그때 무엇이 달라지는지까지 알려 준다면 믿을 만한 곳입니다. 결제 전에는 여덟 글자를 아예 감추는 곳이라면 그것만으로 답이 나온 셈입니다.
확인 3. 풀이의 출처를 물어보세요
풀이가 어느 책, 어느 이론을 기준으로 삼았는지 밝히는지 봅니다. 이 확인은 대면 상담에서도 그대로 통합니다.
어느 책을 기준으로 보세요?
이렇게 한 번만 여쭤보면 됩니다. 실력 있는 선생님일수록 이 질문을 반깁니다.
세 가지를 모두 통과한 곳이라면 풀이 문장을 AI가 썼든 사람이 썼든 믿고 쓰셔도 됩니다.
건우처럼 두 화면이 엇갈렸다면 확인 2부터 다시 대 보시면 됩니다. 이미 돈을 내고 받은 풀이가 있다면 여덟 글자만 맞춰 보세요. 글자가 일치한다면 그 풀이는 계속 쓰셔도 괜찮습니다.
조선의 국가시험이 정해 둔 정통의 기준

정통이라는 말이 원래 얼마나 무거웠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조선은 나라를 세운 1392년에 이미 음양과(陰陽科)라는 국가시험을 제도에 넣었습니다. 사주와 택일을 맡는 명과학(命課學) 전공자도 이 시험을 거쳐야 했습니다.
천문과 달력을 맡던 관청 관상감(觀象監)의 생도 정원은 45명이었습니다. 음양과 최종 합격자는 한 번에 9명뿐이었습니다.
시험 과목은 책 이름으로 정해져 있었고 명과학은 『원천강』 같은 명리서로 시험을 봤습니다.
판단의 근거가 될 책을 나라가 먼저 정해 둔 셈입니다. 그 책을 익혔느냐가 정통을 가르는 잣대였습니다.
같은 관청의 천문학 전공자들은 일식과 월식을 예보했습니다. 예보가 틀리면 벌을 받았습니다. 숫자를 먼저 내놓았으니 틀렸는지도 곧바로 드러났습니다.
정통의 반대편에 있던 것은 기계가 아닙니다. 확인할 길이 없는 말이었습니다.
음양관이라는 이름은 이 관청의 기술관에게서 빌려 왔습니다.
숨길 이유가 없으니 밝혀 둡니다. 음양관도 기계입니다. 등기부를 떼어 주는 쪽의 기계입니다.
여덟 글자는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표한 절기 시각으로 계산합니다. 관상감의 뒤를 잇는 기관의 데이터입니다.
해석의 잣대로는 명리학 3대 고전 『자평진전』, 『적천수』, 『궁통보감』을 씁니다.
그래서 같은 정보를 넣으면 몇 번을 넣든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오늘 소개한 판별법을 저희 화면에 먼저 써 보셔도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름난 선생님께 직접 본 사주라면 정통사주라고 믿어도 되나요?
사람이 봤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먼저 어느 책을 기준으로 보셨는지 여쭤보세요. 그다음 풀이에 적힌 여덟 글자를 무료 계산 화면과 맞춰 보세요. 두 가지가 맞아떨어지면 안심하셔도 됩니다.
Q. AI 사주 앱에 두 번 넣었더니 같은 글자가 나왔습니다. 믿어도 될까요?
한 고비는 넘었습니다. 다만 같은 오답이 두 번 나왔을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어떤 절기 시각을 기준으로 계산했는지, 시간을 모를 때 어떻게 처리하는지 화면에서 확인하시면 나머지가 채워집니다.
Q. 사주는 어차피 끼워 맞추기 아닌가요?
해석을 두고는 의견이 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계산 층은 믿음과 상관없이 확인됩니다. 같은 입력에 같은 답이 나오느냐는 누구나 직접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믿지 않는 분이라면 오히려 두 번 넣기를 해 보시는 편이 재미있을 겁니다.
Q. 태어난 시간을 몰라도 판별법을 써 볼 수 있나요?
됩니다. 태어난 날까지만 넣어도 여섯 글자가 나옵니다. 두 번 넣기는 그 여섯 글자로도 충분합니다. 시간을 모를 때 어떻게 다뤄 주는지가 오히려 좋은 서비스를 알아보는 단서가 됩니다.
정리하면, 기준은 하나입니다
풀이를 누가 썼는지보다 두 번 물어도 같은 계산이 나오는지를 보세요.
제대로 된 계산은 근거를 보여 주고 늘 같은 답을 냅니다. 지어낸 문장은 물을 때마다 모양이 바뀝니다.
이번 글에서 다 풀지 못한 이야기가 셋 있습니다.
정통이라는 말이 가리키는 300년 된 고전 세 권, 그 책들에 실제로 적힌 내용
정통 명리학이 띠부터 보지 않는 까닭, 1,000년 전에 바뀐 기준점 이야기
무료 사주와 유료 사주를 가르는 진짜 차이 한 가지
차례로 이어서 쓰겠습니다.
평생의 흐름까지 계산하려면
AI 시대에 사주가 설 자리를 잃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습니다. 저는 거꾸로 봅니다. 문장을 만드는 값이 싸질수록 확인할 수 있는 계산의 값은 오릅니다.
하루치 점수만이 아니라 평생의 흐름을 읽고 싶으시다면 음양관 백년사주를 보세요. 정통사주의 계산 방식을 그대로 따릅니다. 타고난 여덟 글자에서 인생의 큰 흐름까지 근거를 붙여 풀어 드립니다.
생년월일만 있으면 됩니다. 태어난 시간을 아시면 더 정밀해지고 모르셔도 볼 수 있습니다.
소개글은 몇 번이고 고쳐 쓸 수 있습니다. 태어난 날의 하늘을 적은 기록은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참고 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관상감', '음양과' 항목
sillokwiki '음양과' 항목
위키백과 '환각 (인공지능)' 항목
생성형 AI 원리 관련 공개 자료
한국천문연구원 24절기 발표 자료
명리학 3대 고전 『자평진전』, 『적천수』, 『궁통보감』
모두 공개된 자료라 누구나 대조해 보시면 됩니다.
2016년부터 조선의 음양관과 명리학을 공부해 온 음양관 운영자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