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PixelFacebook PixelFacebook Pixel

사주궁합 보는 법, 점수보다 먼저 볼 배우자 자리와 오행

궁합 점수는 높은데 관계가 자꾸 삐걱거린다면 총점 아래를 읽어야 합니다. 배우자 자리인 일지가 서로 맞물리는지, 두 사람의 오행이 서로 비어 있는 칸을 채우는지 확인하는 순서와 결과지 없이도 해 볼 수 있는 방법을 담았습니다.

같은 사이즈 라벨이 붙은 재킷 두 벌이 옷걸이에서 어깨선 높이가 다르게 걸려 있어 사주궁합의 총점과 실제 맞음새를 견준 장면

82점과 76점.

어느 커플이 덜 다툴지 고르라고 하면 아마 82점을 고르실 겁니다.

사주궁합을 볼 때 그 판단은 생각보다 자주 빗나갑니다.

총점은 여러 항목을 더한 값이라 두 사람이 어디서 맞고 어디서 어긋나는지가 그 안에 묻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과지를 받으면 총점보다 두 자리를 먼저 보셔야 합니다.

배우자 자리라고 부르는 일지, 그리고 두 사람의 오행이 서로를 채우는지입니다.

아마 지금 손에 쥔 결과지가 하나 있을 겁니다.

점수는 마음에 드는데 요즘 관계가 자꾸 삐걱거리거나, 점수가 낮게 나와 괜히 상대 얼굴을 다시 보게 되었거나.

저는 사주 서비스 음양관을 운영합니다. 명리학과 조선 음양관 연구는 2016년에 시작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룰 내용은 이렇습니다.

  • 궁합 점수가 만들어지는 방식과 총점이 가리는 것

  • 결과지에서 총점보다 먼저 읽을 두 자리

  • 결과지가 없어도 생년월일만으로 두 자리를 맞춰 보는 순서까지

점수 하나로 마음을 정하고 싶은 분께는 이 글의 결론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궁합 점수는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궁합 결과지 맨 위에는 대개 큰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많은 분이 그 숫자 하나로 관계의 성적을 매깁니다.

숫자가 높으면 안도하고 낮으면 걱정하는 반응은 자연스럽습니다. 시험 점수도, 건강 수치도 우리는 늘 그렇게 읽어 왔으니까요.

궁합 총점은 하나의 잣대로 잰 값이 아닙니다. 두 사람의 글자가 맞물리는 정도, 부딪히는 정도, 서로 기운을 보태는 정도를 각각 계산해 한데 더한 값입니다.

음양관을 예로 들면 점수는 50점에서 출발합니다. 글자끼리 끌어당기는 합(合)이 나오면 점수가 오르고 정면으로 부딪히는 충(沖)이 나오면 내려갑니다. 이런 규칙이 수백 개 쌓여 한 숫자가 됩니다.

더한 값은 편리하지만 정보를 잃습니다. 한쪽 항목이 크게 깎여도 다른 항목에서 점수를 얻으면 총점은 그럴듯하게 남습니다.

총점 두 개로는 고를 수 없는 것

이 공부를 10년 가까이 했지만 저는 지금도 총점 두 개만 보고 어느 커플이 덜 다툴지 고르지 못합니다.

82점 커플과 76점 커플이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82점 쪽은 끌림 항목에서 점수를 크게 얻고 생활 항목에서 많이 잃었을 수 있습니다. 76점 쪽은 모든 항목이 고르게 중간일 수 있습니다.

같이 사는 하루하루가 편한 쪽은 오히려 76점일 수도 있습니다. 총점만으로는 그 차이를 알 길이 없습니다.

이 한계를 인정하고 나서야 결과지를 읽는 순서가 정리됐습니다. 숫자를 맨 마지막에 보는 순서입니다.

사이즈 라벨과 실측표

옷을 살 때를 떠올려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옷에는 M이나 95 같은 사이즈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같은 M이라도 입어 보면 어깨가 끼는 옷이 있고 품이 남는 옷이 있습니다. 라벨은 여러 치수를 뭉뚱그린 표시라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옷을 자주 사 본 사람은 라벨보다 실측표를 먼저 봅니다. 어깨너비와 가슴둘레가 내 몸과 맞는지 확인합니다.

궁합 총점은 사이즈 라벨입니다. 항목별 내용은 실측표입니다.

실측표에서 가장 먼저 볼 칸은 어깨입니다. 옷 전체가 어깨에 걸리듯 관계의 하루는 배우자 자리에 걸립니다. 그다음 칸은 품입니다. 두 사람의 기운이 서로 남거나 모자라지 않게 맞는지, 곧 오행 보완입니다.

결과지 없이 이 두 칸을 직접 재는 방법은 뒤쪽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사주궁합 결과지에서 먼저 볼 두 자리

1. 배우자 자리, 일지끼리 맞물리는가

사주는 태어난 해·달·날·시를 두 글자씩 적은 여덟 글자입니다. 그중 태어난 날의 아래 글자를 일지(日支)라 합니다. 명리학에서는 이 자리를 배우자 자리로 봅니다.

두 사람의 일지가 합을 이루면 함께 지낼 때 이유 없이 편안한 쪽에 가깝습니다. 충을 이루면 아끼는 마음과는 따로 생활 리듬에서 자주 어긋납니다.

음양관 궁합에서도 배우자 자리끼리 부딪히면 정서 안정 점수가 내려갑니다. 일간끼리 묶여 구조 상성이 올라간 커플이라면 이 감점이 총점 속에 가려지기 쉽습니다.

다만 충이 있다고 관계가 끝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충은 서로를 흔들어 움직이게 하는 힘으로도 읽습니다. 다른 글자가 합으로 그 충을 붙잡아 주면 힘이 줄어든다고 보는 풀이도 있습니다.

2. 오행, 서로의 빈칸을 채우는가

줄자로 재킷 어깨너비를 재는 손 옆에 다섯 가지 색 실패가 나란히 놓인 재단 작업대

오행(五行)은 나무(목), 불(화), 흙(토), 쇠(금), 물(수) 다섯 기운을 말합니다. 여덟 글자는 저마다 이 다섯 중 하나에 속합니다. 사람마다 많은 기운과 모자란 기운이 다릅니다.

다섯 기운은 서로 돕기도 하고 누르기도 합니다. 나무는 불을 키우고 불은 흙을, 흙은 쇠를, 쇠는 물을, 물은 다시 나무를 돕습니다. 이를 상생(相生)이라 합니다. 반대로 나무는 흙을, 흙은 물을, 물은 불을, 불은 쇠를, 쇠는 나무를 누르는데 이것이 상극(相剋)입니다.

궁합에서 오행을 보는 요령은 단순합니다. 내게 비어 있는 기운을 상대가 넉넉히 가졌는지, 상대에게 모자란 기운을 내가 채워 주는지 봅니다.

이 대목은 풀이를 쓰는 사람이 특히 오래 들여다보는 곳입니다. 두 사람이 같은 기운으로 쏠려 있으면 끌림 점수가 높아도 서로를 식혀 줄 사람이 없습니다. 불이 많은 두 사람이 만나면 둘이 함께 달아오르는 장면이 잦아질 수 있습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한쪽으로 쏠린 사주가 꼭 불리하지는 않습니다. 그 기운을 잘 쓰는 사주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행 보완은 개수만 세지 않고 어느 기운이 그 사람에게 필요한지까지 함께 봅니다.

두 칸을 읽고 나면 우리 둘의 실측표가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집니다.

음양관 사주궁합은 총점 아래에 일간 관계, 오행 보완, 배우자 자리 궁합을 항목별로 나눠 적어 드립니다. 점수가 어느 칸에서 오르고 어느 칸에서 깎였는지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두 분의 생년월일만 있으면 됩니다. 태어난 시간을 아시면 더 정밀해지고 모르셔도 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배우자 자리와 오행 보완 항목별로 보기

82점 커플이 같이 언성을 높인 날

가상의 사례 하나를 들어 보겠습니다. 시온과 예나는 내년 봄 결혼을 앞둔 커플입니다.

웨딩홀 상담을 사흘 앞두고 두 사람은 궁합을 봤습니다. 결과는 82점이었습니다. 일간끼리 묶여 서로 끌리는 힘이 강하다는 풀이도 적혀 있었습니다.

상담 당일, 예식 시간을 두고 의견이 갈렸습니다. 한마디씩 주고받던 말이 금세 날카로워졌습니다. 시온이 목소리를 높이자 예나도 같이 높였습니다. 상담 실장은 조용히 자리를 비켜 주었습니다.

그날 저녁 이야기를 들은 예나의 언니가 물었습니다.

82점이면 좋은 거잖아. 근데 너희는 왜 꼭 둘이 동시에 화를 내?

예나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지 어디에도 그 이유는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의 오행을 세어 보면 단서가 나옵니다. 둘 다 불의 기운이 많았고 물의 기운은 거의 없었습니다. 라벨은 넉넉한 사이즈였지만 실측표의 품 칸은 두 사람 모두 같은 쪽으로 쏠려 있었던 셈입니다.

누구 탓도 아닙니다. 서로를 식혀 줄 기운이 두 사람 사이에 비어 있었을 뿐입니다.

라벨을 내려놓고 실측표를 펼친 분께

궁합 결과를 받으면 숫자를 보는 순간 기분이 정해지기 쉽습니다.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 묻는 사람은 드뭅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싸움의 원인을 상대의 성격보다 두 사람의 구조에서 찾아보려는 분입니다. 그 질문이 있어야 같은 다툼을 줄일 방법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분께 드리려던 순서를 이제 정리하겠습니다.

결과지 없이 두 자리를 재 보는 순서

준비물은 두 분의 생년월일과 무료 만세력 하나입니다. 태어난 시간을 모르셔도 아래 순서는 그대로 할 수 있습니다.

1단계. 두 사람의 일지 적기

만세력에 생년월일을 넣으면 네 기둥이 나옵니다. 그중 태어난 날 기둥의 아래 글자가 일지입니다. 일지의 동물 이름은 띠와 다를 때가 많으니 띠와 헷갈리지 마세요.

2단계. 일지끼리 합인지 충인지 보기

맞물리는 육합은 자-축, 인-해, 묘-술, 진-유, 사-신, 오-미 여섯 쌍입니다. 부딪히는 육충은 자-오, 축-미, 인-신, 묘-유, 진-술, 사-해 여섯 쌍입니다. 둘 다 아니라면 합충 기준으로는 배우자 자리에 큰 변수가 없는 편입니다.

3단계. 오행 개수 세기

두 사람의 여덟 글자를 오행별로 세어 각자 많은 기운과 0개인 기운을 적습니다. 태어난 시간을 모르면 여섯 글자로 세면 됩니다. 만세력 화면에 오행 개수가 함께 나온다면 그 숫자를 쓰셔도 됩니다.

4단계. 서로의 빈칸을 채우는지 맞춰 보기

내 0개 칸을 상대가 가졌는지, 상대의 0개 칸을 내가 가졌는지 봅니다. 둘 다 같은 칸이 비어 있다면 두 분이 함께 약한 지점을 찾은 겁니다.

이 네 단계를 마친 뒤에 총점을 보시면 숫자가 다르게 읽힙니다.

시온과 예나처럼 같은 칸이 비어 있는 커플이라면 그 칸을 어떻게 채울지가 다음 질문입니다. 두 칸이 모두 무난하게 나왔다면 다툼의 원인은 사주 밖의 일정이나 생활 환경에서 찾는 편이 빠릅니다.

음양관이 점수를 칸별로 여는 까닭

조선의 음양관(陰陽官)은 관상감(觀象監)이라는 관청에 속한 기술 관료였습니다. 관상감이 맡은 일은 『경국대전』에 법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관청의 최고 책임자인 영사는 영의정이 겸했습니다.

음양관 가운데 명과학(命課學) 전공자는 길흉을 가리고 국가 행사의 날을 골랐습니다. 날짜 하나를 고르는 일에도 나라의 법이 정한 자리가 있었던 셈입니다.

저는 그 태도를 이어 가고 싶어 서비스에 음양관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래서 궁합 점수도 라벨 하나로 건네지 않습니다. 50점에서 출발해 어떤 합과 충으로 몇 점이 오르내렸는지 칸별로 엽니다. 같은 두 사람이 같은 정보를 넣으면 늘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해석의 잣대는 명리학 3대 고전인 『자평진전』, 『적천수』, 『궁통보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사주궁합에서 오행 보완은 어떻게 판단하나요?

두 사람이 각자 많은 기운과 모자란 기운을 적고 서로 채워 주는지 봅니다. 내게 없는 물의 기운을 상대가 넉넉히 가졌다면 보완이 잘되는 쪽입니다. 다만 개수만으로 끝내지 않고 그 기운이 각자에게 필요한 기운인지까지 함께 따집니다.

Q. 띠 궁합과 무엇이 다른가요?

띠는 태어난 해의 글자 하나만 봅니다. 여덟 글자 가운데 한 글자입니다. 배우자 자리는 태어난 날의 글자라서 띠와 같은 동물이 나오는 경우가 오히려 드뭅니다.

Q. 궁합이 잘 맞는다는 문장은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말 아닌가요?

그런 문장이 섞인 결과지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들어맞는 말을 자기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바넘 효과(Barnum effect)라고 합니다. 가려내려면 그 문장 옆에 근거가 된 글자가 적혀 있는지 보면 됩니다. 일지가 무엇과 무엇이라 이렇다고 적힌 문장은 누구에게나 맞는 말이 될 수 없습니다.

Q. 상대가 태어난 시간을 모르는데 궁합을 봐도 되나요?

됩니다. 배우자 자리인 일지와 오행 대부분은 생년월일만으로 나옵니다. 시간을 알면 시주 두 글자가 더해져 오행 분포가 조금 더 정확해지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Q. 몇 점부터 좋은 궁합이라고 보면 되나요?

점수의 높낮이보다 어느 칸에서 점수를 잃었는지가 쓸모 있는 정보입니다. 같은 70점이라도 배우자 자리에서 잃은 70점과 오행에서 조금씩 잃은 70점은 관계에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라벨 대신 실측표로

궁합 총점은 옷의 사이즈 라벨과 같습니다. 대략의 크기는 알려 주지만 어깨가 끼는지, 품이 남는지는 말해 주지 않습니다.

결과지를 받으면 배우자 자리부터 보세요. 그다음 오행이 서로의 빈칸을 채우는지 보시면 됩니다. 총점은 그 뒤에 봐도 늦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주제가 셋 있습니다.

  • 헤어진 날짜를 두고 이별이 어떤 흐름에서 왔는지 짚어 보는 법

  • 무료 궁합 결과가 사이트마다 엇갈리는 까닭

  • 연애 초반과 사귄 뒤에 맞춰 볼 사주 자리가 바뀌는 이유

다음 글부터 차례로 꺼내 보겠습니다.

두 사람의 실측표가 궁금하다면

옷이 몸에 맞는지는 입어 본 사람이 압니다. 궁합도 두 사람의 하루에서 드러납니다. 그래도 어느 칸이 끼는지 미리 알면 덜 아프게 맞춰 갈 수 있습니다.

두 분의 배우자 자리와 오행 보완을 칸별로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음양관 사주궁합을 열어 보세요. 일간 관계부터 배우자 자리 궁합까지, 점수가 어느 칸에서 움직였는지 근거와 함께 적어 드립니다.

두 분의 생년월일만 있으면 됩니다. 태어난 시간을 아시면 더 정밀해지고 모르셔도 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궁합을 항목별 점수와 근거로 확인하기

라벨에 적힌 82점보다 실측표의 어깨 한 칸이 두 사람의 내년을 더 정확하게 알려 줍니다.

참고 자료

  • 지지 육합 여섯 쌍: 한국어 위키백과 '합(사주팔자)' 항목

  • 지지 육충 여섯 쌍: '지지 육충' 조견표

  • 오행의 상생과 상극: 한국어 위키백과 '오행' 항목

  • 관상감의 직무와 영사 겸임: 『경국대전』 이전 경관직 관상감 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관상감' 항목

  • 해석의 기준: 명리학 3대 고전 『자평진전』, 『적천수』, 『궁통보감』

조선의 음양관을 연구하며 같은 이름의 서비스를 꾸리는 사람이 썼습니다.

함께 읽고 싶은 분께
이 글을 공유해보세요